
[2]012년 새해가 된 지 한참이 지났는데 여태껏 게으름으로 글을 쓰지 않다가 잠시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사이에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해리요셉과 아즈카반의 가치'라는 폴더는 만들어 두고 글을 쓰지 않아서 여기는 어떤 글을 쓰려는 지 알리고 싶었거든요. 사실 이 폴더에 들어갈 글들은 조금은 추상적인, 개인적인, 이상적인 글들 입니다. 20대 후반에 그리는 꿈과 같다고 할까요? ^^
이전에 방송사에서 근무할 때 'VSP'라는 것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단순 행사에서 개념을 확장해 'Value Sharing Project'로 만들자는 당시 사장님의 마음이 담긴 개념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방송사에서 쓰지 않는 개념이어서 아쉽지만 그 개념이 제게 가르쳐준 바가 참 크다는 생각을 요즘 합니다. VSP를 모델화 하기 위해서 정책 초안을 만들면서 전 제 삶과의 연관성을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 중에 어릴 때 비전이라고 삼았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이 결국 무엇을 가리키는 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흔히 그런 개념을 '가치를 공유한다'라고 한다는 단순한 지각도 얻을 수 있었죠. 그리고 그러한 일은 마음에 품는 것으로 되지 않고 건물을 올리는 설계(designing)처럼 치밀한 기획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이 때 처음하게 되었습니다.
[가]치는 아직 사회에서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개념입니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lity)가 한동안 사회에서 대두되면서 기업마다 가치경영을 표방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요원한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CSR 마케팅이 경영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수치적으로 표기하기 어려운 까닭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치경영, CSR 마케팅은 그래서 명분 혹은 세금과 관련한 공제혜택 정도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실무자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회적 기업도 한 때 트렌드를 타고 다발적으로 일어났으나 실제 소비자 가격이 타 제품에 비해 높거나 품질이 낮다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그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있습니다만 커피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되어 있어서, 사회적 기업의 성장이 쉽지 않은 시장환경이라는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긍정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에게는 CSV가 제 삶을 이어주는 슬기로운 줄이 되었습니다. 대학시절 추곡 이야기 디렉터, 나라로 들어가다 편집장 등 돈 안되는 일만 골라서 했고 회사에서도 뭔가 가치를 위해서 때론 에로배우(?)도 불사했었는데, CSV는 그런 가치지향적인 인간이 기업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빠른 접근은 브랜드 마케터가 되어 소비자와 공유하는 가치를 통해 단순한 구매자가 아닌 '소극적 구매집단(특정 브랜드만 구매하는 집단)'을 만들 수 있겠죠. 물론 제품 마케팅에서도 이 개념은 공유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미디어에서도 가능한데, 이 경우 콘텐츠보다는 편성전략과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SBS가 최근 100개 학교를 5년간 아프리카에 짓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경영전략의 측면보다는 차후 콘텐츠 제작과 연계해서 생각했을 때 편성전략에 더 맞지 않나 생각이 드는군요. 어쨌거나 각 분야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일이 다양하게 확산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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