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3대 가기 어렵다’는 속담은 시장에서 마케팅을 하는 동안 늘 생각났던 속담이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부를 지속한다는 일은 그만큼 어렵다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존 제조업 기반의 산업구조에서도 그랬지만, 이는 산업구조가 복잡해질수록 더 여실히 나타났다. 스마트폰이라는 신조어를 낳은 아이폰이 탄생한 이래로, IT시장은 수많은 어플리케이션 업체와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 등을 양산하며 무한경쟁체제로 돌입했다. 언론은 날마다 이들의 흥망성쇠를 조명하며 그들 역시도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어떤 기업은 사라지기도 한다. 어느 누구 하나 쉬는 자 없지만 누군가는 쉬어야 하는 구조인 것이다. 그 속에서 포지셔닝은 기업의 분명한 생존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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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포지셔닝은 마케팅 서적이라기 보다는 커뮤니케이션 이론서에 가깝다. 필자가 책을 통해 말하듯이 이 책은 광고를 중심으로 기업의 포지셔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는 광고에서 효과를 보이는 커뮤니케이션은 정치, 경제, 종교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가장 기업의 의도와 전략이 잘 노출되는 광고를 통해, 각 기업의 포지셔닝 전략을 살펴봤다. 이를 바탕으로 책의 끝부분에서는 금융기관, 종교기관은 물론이고 개인에게 있어서 포지셔닝 전략이 가지는 의의를 살펴볼 수 있었다.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고 이 책을 봤다면 혹 실망할 수 있다. 이 책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기업의 새로운 생존전략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전에 없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기 위한 창의적 제안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의 포지셔닝은 아이러니 하게도 바로 거기에 있다. 이 책은 새로운 것이 아닌, ‘당연한 것’인데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책의 절반을 할애하는 브랜드나 제품의 네이밍이 그렇고,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콘텐츠가 단순해야 한다는 것도 그렇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바이블에 가까운 것일 수 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읽어 생각의 포지셔닝을 시도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따라서 다음 몇 가지 내용을 통해 현재 내가 팔고 있는 제품과 브랜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첫째, 포지셔닝에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마인드에 진입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를 성공시킬 수 있는 전략으로 차별화와 선점을 이야기 한다. 처음이 될 수 없다면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제품은 1위의 리더십을 차지하기 위해 제품에 목을 맨다. 필자는 그런 시도가 우매하다고 이야기한다. 물에는 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닌, 물에는 불로 대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 zum.com이 3위 기업을 목표로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소비자들은 의아해 했을 것이다. 새로 출발하는 기업이 의욕적으로 1위를 목표로 하지 않고 3위를 목표로 한다고 했을 때. 그러나 그것은 점유율 70%가 넘는 1위 기업에 대한 가장 지혜로울 수 있는 포지셔닝이었다. 이는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낮추고 점진적 성장을 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이었다. 덕분에 오픈한 지 6개월 동안 많은 버그와 오류에서도 제품의 품질에 대한 언론보도나 공격적인 소비자 신고가 노출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둘째, 포지셔닝은 언어노름이다. 필자가 지면의 절반을 할애할 만큼 브랜드와 제품명의 선정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극단적인 예들을 끌어 쓴 부분이 있다. (마치 브랜드명을 잘못 선택한 순간 쇠퇴가 결정되었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은) 그러나 소비자의 마음에 포지셔닝 하는 것은 언어를 기반하고 있다. ESTNET이나 알넷과 같은 기존 기업-제품명에서 확장하지 않은 zum이라는 브랜드는 그래서 지혜로웠다. 빙 외에 다소 긴 기존 포털과 웹 서비스에 비해 zum은 의미로나 확장성으로나 타당하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책을 보면서 마음에 걸렸던 지적은 바로 기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제품을 통한 확장 가능성이었다. 알툴즈는 통합적 소프트웨어 그룹이지만 1위 제품과 브랜드를 기반으로 했기에 위험성이 존재하고 있다.
셋째, 소비자는 안정을 추구한다. 2위 기업이 더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도 1위를 극복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소비자 마인드의 안정성 때문이다. 기존 1위 제품의 리포지셔닝이 없는 이상, 소비자는 1위 제품의 사용에서 안정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필자는 심지어 이러한 소비자 성향을 ‘닭’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 소비자와 대중은 마케팅에서 개념을 분리해 사용하며 일부 커뮤니케이션 학자는 대중에 대해 공격적인 혐오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PR이나 광고 커뮤니케이션은 이런 대중을 타깃으로 삼기에, 안정성을 추구하는 대중에 대한 이해는 각 기업에게 있어서 필수라고 할 수 있다.
Zum은 그런 의미에서 ‘개방형 포털’로 포지셔닝했다. 이는 기존 포털들을 ‘폐쇄형 포털’로 리포지셔닝 시킨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개방형 검색 서비스를 만들었고 줌앱스토어를 통해 열린 생태계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순조로운 PV와 UV 상승은 이런 전략이 부분적으로 성공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는 이것이 온전한 성공이 되기 위해, ‘왜 개방해야 하는가’를 자문해야 했다. 평범하고 단순한 사용자들에게 왜 폐쇄형 포털이 좋지 않고 개방형 포털이 좋은 지를 설명하지 않는다면 1위에 대한 도전은 많은 난점을 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고민이 중장기적으로 이뤄진다면 zum은 언젠가 1위를 노려볼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그 이상의 혁신적 기술을 통한 놀라운 사용자 경험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책을 읽는 지하철에서 난 사랑을 생각했다. 필자는 포지셔닝을 상품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 고객의 마인드에 어떤 행동을 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이것도 불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사랑은 받았을 때 자라는 것보다 줄 때 성장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포지셔닝 역시 기업의 입장에서 소비자의 마음에 어떤 위치를 잡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기업과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의 마음에 온전히 자리할 때 이뤄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때 비로소 기업은 필자가 말하듯이 진정한 소비자 중심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어떤 뛰어난 기술을 개발했든지, 어떤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개발했든지 상관없이 그것이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소비자가 되지 않으면 그래서 안 되는 것이다. 만들어서 잘될 제품이 아닌, 내가 쓰고 싶은 제품을 만들라는 이야기 역시 상통하다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내 자신에게 묻고 싶다.
나는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싶은, 아니 쓰고 싶은가?















아티스트를 보며 제가 느낀 키워드는 '결여(absence)'였습니다. 결여는 사전적으로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빠져서 없거나 모자람'이라는 뜻인데요. 그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이 영화가 '무성흑백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저나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가 유성컬러영화를 보고 자라난 세대일 것입니다. 무성영화는 아예 보지도 못했고 흑백영화는 가끔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에서나 보는 것이 다였죠. 물론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찾아서도 많이들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세상을 흑과 백으로 보는 일이 우리에게 익숙한 일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선 모두가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물며 소리가 나지 않는 영화라니요- 4 way 서라운드 시스템이라는 웅장한 사운드가 없이는 4D 영화도 불가능 했던 바, 이 영화는 여러가지가 시대와 결여된 채 관객과 만나고 있습니다.
첫째, 또 하나의 채널로만 생각한다면 소비자에게 지루할 수 있습니다. TV, 라디오, 신문 등의 올드미디어를 비롯해 웹, 소셜 네트워크, 디지털 사이니지, 무선망 등 다양한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LG U+는 와이파이를 무료로 오픈하는 대신 광고시청을 의무화 시켰죠
둘째, 가장 적합한 정보나 광고는 때로는 소비자를 폐쇄적으로(혹은 적대적으로) 만들수 있습니다. 구글이 한국에서 가장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개인정보 수집'에 관한 건입니다. 구글 스트리트 뷰 제작과정이나 최근 쿠키게이트처럼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는 미처 허락하지 않은 정보를 필요로 했습니다. 당연히 소비자는 반발하고 정보 공개를 거부하게 됩니다. 물론 당장에는 검색을 해야 하는데 가장 잘 만들어진 구글을 안 쓸 수는 없겠죠. 다만 장기적으로 구글보다 조금 못한 검색 서비스가 나왔을 때는 미운 구글 대신 다른 서비스를 이로 인해 쓰게 될 것입니다. 타 IT업계도 이런 흐름에 동승하고 있습니다. 디아스포라나 위키리크스에서 개발 중인 폐쇄형 소셜 네트워크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들은 개방적인 페이스북과 정보제한에 대한 자신을 숨기고픈 소비자의 심리를 잘 파악한 케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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