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과 생각이므로 zum.com 또는 이스트소프트의 공식적인 입장과 의견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오해하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
오랜만에 쓰는 블로그네요. 게으름과 바쁨을 핑계로 거의 3달만에 쓰는 블로그다 보니 은근히 떨리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쓰고 싶었던 내용이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손을 댑니다. 앞으로는 1달에 하나의 article은 쓰자는 다짐을 해봅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건축학개론이 지난 5월 18일 전국 관객 400만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역대 멜로로는 단연 1위라고 하네요. (이전 기록은 2006년 개봉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313만명) 한국에서는 멜로가 되지 않는다는 통념을 거스른 2012년 최고의 흥행작이기도 합니다. 맞붙은 영화들이 어벤저스라는 블록버스터부터 시작해서 간기남, 은교 등 노출을 동반한(?) 영화들이었음을 생각할 때 이 성적이 가지는 의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영화관에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첫사랑 때문은 아니고..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때문이었어요. 사실 이 영화가 91, 92학번의 시간을 기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이제 전람회와 김동률의 노래도 역사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에 감개무량 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무기는 그래서 바로 '공감'입니다. 그 이유는 영화를 안 보신 분은 한번 보시길 바래요. 그리고 안 보신 분도 이 블로그 내용을 보기 전에, 영화의 핵심 PR이었던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는 한번쯤 접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에 절대 동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첫사랑이었던' 분보다 '첫사랑이 있었다'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OTL) 인류 모두에게 '첫사랑'은 있기 마련이고 대부분은 이뤄지지 않았기에 누구나 첫사랑에 대해 아련하고 애틋한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런 감정적 공감에서 출발했고 그 감정선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강의실에서의 첫 만남, 좋아하는 음악 같이 듣기, 그녀가 그린 미래에 살고 싶은 집 등등..

이런 장치, 어디서 경험하거나 본 거 같지 않으세요? 어떤 사람을 알아갈 때 그 사람의 글과 생각, 요즘 읽고 있는 책, 좋아하는 음악을 '어떤 경로'를 통해서 알아보지는 않으셨나요? 만약 'Yes'라고 대답하시고 당신이 대한민국에 사는 40대 미만의 나이를 갖고 계시다면, '당신은 누군가의 일촌이셨습니다'. (마치 you activated my trap card라고 말하는 거 같네요. -_-;)

1) 모든 학교 모임, 프리젠테이션 조모임, 스터디 모임은 싸이월드에서 했습니다. 심지어 친구들과의 비밀의 장도 싸이월드에 열었던 기억이 나네요. 가입한 클럽만 수십 개..그러다 보니 잘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있어 보이려고 가입한 클럽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수유너머, 좌변기 등 때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사변적인 담론들이 오가는 장들도 그냥 가입만..)
2) 모든 뒷조사는 싸이를 바탕으로 했습니다.-_-; 어떤 경로를 사람을 처음 알게 되면 집에 가서 싸이부터 했지요. 그 사람의 성향, 기호, 생각들을 알고 나면 그 다음에는 그 사람을 만나 이야기 하기 훨씬 쉬웠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낯가림이 있는 사람들에게 커뮤니케이션 method로 싸이월드는 참 효율적이었습니다. (물론..그 안에는 '멀리 지켜만 보는 사람'의 근황 파악도 해당되겠죠? 싸이월드가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함!)
그런데 싸이월드를 지금도 쓰시나요?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이 10대라면 '그렇다'고 하시겠지만 20대 이상이라면 그렇지 않으실 겁니다. 실제로 코리안클릭 2012년 4월에 의하면 싸이월드의 순방문자는 1,735만 정도로 5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3월에 2,150만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하락폭이 크고 작년 이후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죠. ("싸이월드 어쩌나…페이지뷰 4분의 1로 폭락" http://news.zum.com/articles/2257199) 한 때 '싸이중독'이라는 신조어를 양산하며 대단한 PV와 UV를 자랑하던 싸이월드, 왜 이렇게 됐을까요? 그 답을 영화 '건축학개론'과 함께 생각해 봤습니다.
첫째, '복잡해진 승민이'입니다. 건축학개론의 남자주인공인 승민은 원래 짝사랑의 아이콘이었습니다. 멀리서 바라만 봐도 좋았죠. 심지어 상대방이 자신과 친한 선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짝사랑을 멈추지 못합니다. 원래 그렇게 사랑은 심플했을 때 가장 강력합니다. 그러나 기차여행 가서 뽀뽀 한번 하고 났더니 마음만큼이나 바라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감정이 복잡해졌죠. 때문에 서연이 술을 먹고 남자 선배의 부축으로 집에 들어갔을 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절망한 거죠. 마음이 너무 복잡해진 겁니다.

싸이월드는 어떨까요? 싸이월드의 핵심은 '개인화된 공간'과 '일촌'이었습니다. 도토리로 구성할 수 있었던 스킨, 음악 등은 수익성에 있어서도 강점이었습니다. 일촌평은 쉬운 네트워킹이 가능했던 효과적인 도구였죠. 그러나 거기에 '스티커'나 '폰트' 등 수익성을 위한 추가적인 상품들이 들어가면서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UI가 지저분 해지기 시작한 거죠. 특히 소셜 네트워크 초기 시장에서 반드시 필요했던 유명인들의 미니홈피는 팬들의 낙서장이 되었습니다. 이를 파악한 싸이월드에서 뒤늦게 댓글, 스티커 등을 옵션으로 둘 수 있게 했지만 그 때는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그렇게 개인화된 공간이 황폐해지고 자연스레 일촌들의 발걸음이 떠나면서 싸이월드는 핵심적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여전히 강북 사는 승민이'입니다. 영화에서 정릉이라는 공간은 멀리서만 바라보던 서연을 승민 옆에 위치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둘은 정릉에서 개포동 가는 버스를 함께 타고 가서 과제를 하고, 정릉에 있는 주인 없는 집에서 추억을 쌓으며 빠르게 가까워 집니다. 그러나 서연이 강남으로 이사를 가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전히 강북을 사는 승민은 예전 서연과 가지고 있던 공감대를 상실했고 이 상황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물론 영화에서 이것은 승민이 가지고 있던 일종의 자격지심이었죠)

싸이월드도 한동안 강북에 살았습니다. (오해금지! 이하에서 강북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영화 속 승민의 자격지심과 궤를 같이 합니다) 2010년 3월 모바일 어플을 출시했지만 이것은 이미 시장에서의 불만이 터져나온 지 한참이 지난 후였습니다. 이것은 정말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캐즘이론으로 생각한다면 싸이월드의 성공요인은 '디지털 카메라'라는 신제품과 완전완비제품으로 결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찍은 사진파일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장이 필요했던 소비자 니즈에서 성장했는데 싸이월드는 이를 적극적으로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의 활용도가 점차 떨어지던 때에도 싸이월드는 2008년 핸드폰을 이용한 사진, 동영상 공유기능을 제공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즉, 제품이 아니라 기업과 브랜드가 캐즘에 빠져 있었던 거죠. (글로벌 공략 실패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남으로 가버린 소비자를 멀리서 바라보던 싸이월드는 점점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셋째, '첫사랑은 실패한다 생각한 승민이'입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후 첫사랑 서연과 조우한 승민은 제주도에 서연의 집을 짓게 됩니다. 쿨한 척 했지만 서연에 대한 미움과 그리움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동시에 갖고 있었죠. 그리고 숨겨진 진실(여기서부터 스포임!), 서연 역시 승민을 사랑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승민은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다는 것을 느꼈던 것일까요? 서연과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입맞춤은 '뜨거운 안녕'이 되었죠. 여전한 사랑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결론이 되었을까요? 제 생각이지만 '모든 첫사랑은 실패한다'는 전제를 깨고 싶지 않았던 감독의 생각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어쩌면 승민 역시 무의식 중에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전제를 깔고-

싸이월드 역시 뭔가 여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국내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던 2011년 10월, 싸이월드는 '글로벌 공략'을 선언합니다. ("원조 SNS, `글로벌 싸이월드`로 세계 시장 공략" http://www.etnews.com/news/contents/public/2519349_2572.html) 작금 싸이월드의 어려움이 글로벌 공략에 성공하지 못해서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12년에는 글로벌 앱을 출시하며 이런 전략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 생각한 것입니다. 오히려 싸이월드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위해 세분시장을 더욱 세분화하고 거기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기존 20대 여성이라는 핵심고객의 이탈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글로벌 공략은 효과적인 전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차라리 UV 구성에서 여전히 10대가 두드러지는 것을 활용, 10대의 활동성을 강화할 수 있는 포지셔닝 전략을 시도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결정은 내려졌고, 출시된 글로벌 앱은 별 피드백이 없으며, 올해 2월을 기점으로 네이트의 검색점유율 또한 구글에게 뒤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점은 '누군가의 일촌이었던' 저로서도 매우 아쉬운 점입니다. 국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당당히 성장하길 바랬는데. 이제 그저 싸이월드 역시 소비자에게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을까요? 아니면 건축학개론과는 다르게 반전을 이루며 다시 소비자의 곁으로 돌아올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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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를 보며 제가 느낀 키워드는 '결여(absence)'였습니다. 결여는 사전적으로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빠져서 없거나 모자람'이라는 뜻인데요. 그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이 영화가 '무성흑백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저나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가 유성컬러영화를 보고 자라난 세대일 것입니다. 무성영화는 아예 보지도 못했고 흑백영화는 가끔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에서나 보는 것이 다였죠. 물론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찾아서도 많이들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세상을 흑과 백으로 보는 일이 우리에게 익숙한 일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선 모두가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물며 소리가 나지 않는 영화라니요- 4 way 서라운드 시스템이라는 웅장한 사운드가 없이는 4D 영화도 불가능 했던 바, 이 영화는 여러가지가 시대와 결여된 채 관객과 만나고 있습니다.
첫째, 또 하나의 채널로만 생각한다면 소비자에게 지루할 수 있습니다. TV, 라디오, 신문 등의 올드미디어를 비롯해 웹, 소셜 네트워크, 디지털 사이니지, 무선망 등 다양한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LG U+는 와이파이를 무료로 오픈하는 대신 광고시청을 의무화 시켰죠
둘째, 가장 적합한 정보나 광고는 때로는 소비자를 폐쇄적으로(혹은 적대적으로) 만들수 있습니다. 구글이 한국에서 가장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개인정보 수집'에 관한 건입니다. 구글 스트리트 뷰 제작과정이나 최근 쿠키게이트처럼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는 미처 허락하지 않은 정보를 필요로 했습니다. 당연히 소비자는 반발하고 정보 공개를 거부하게 됩니다. 물론 당장에는 검색을 해야 하는데 가장 잘 만들어진 구글을 안 쓸 수는 없겠죠. 다만 장기적으로 구글보다 조금 못한 검색 서비스가 나왔을 때는 미운 구글 대신 다른 서비스를 이로 인해 쓰게 될 것입니다. 타 IT업계도 이런 흐름에 동승하고 있습니다. 디아스포라나 위키리크스에서 개발 중인 폐쇄형 소셜 네트워크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들은 개방적인 페이스북과 정보제한에 대한 자신을 숨기고픈 소비자의 심리를 잘 파악한 케이스였습니다.



[이]제 와서 나꼼수를 말하는 것은 우스울 수 있지만, 해를 넘기기 전에 1편이라도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진 까닭도 있는 것 같아요. =) 그래서 그런지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구속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조금 주춤하던 나꼼수가 다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최근 나꼼수 녹음실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판데기(?)를 두고 3 사람이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었는데요. 정봉주 전 의원의 구속을 전후해서 김어준 총수가 눈물 흘리며 도와달라고 했다는 사진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고 개신교계에서 큰 존경을 받는 목사님의 나꼼수에 대한 언급도 화제가 되며 나꼼수의 식지 않은 인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이러한 나꼼수가 던진 메시지 자체보다 나꼼수를 가능케 했던 팟캐스트, 그리고 라디오에 대한 이야기를 위주로 전개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나꼼수가 시작되기 전에 국내 아이팟 유저들을 통해서 아이튠즈 내 팟캐스트의 존재가 알려졌고 이미 어느 정도 사용이 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2008년 말을 전후하여 각 방송사에서 이미 팟캐스트에 자사의 인기 프로그램(친한친구, 컬투쇼 등)을 경쟁적으로 업로드했었죠. 그렇다면 사실 팟캐스트라는 플랫폼을 나꼼수가 사용한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닌 셈입니다. 그러나 이때까지는 플랫폼의 의미를 따진다면 방송사의 '공용 플랫폼'에 불과했다는 것이죠. 조용호의 '플랫폼 전쟁'을 보면 공용 플랫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화면 크기나 내부 기기 설계, 버전 등이 각각 다른 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동일한 경험을 제공' 즉,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팟캐스트는 자사의 방송을 청취할 다양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것이죠. 동일한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적합한 플랫폼에 제공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발상입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인생 최고의 영화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로베르트 베니니가 연기했던 슬프지만 유쾌했던 '귀도'의 오마주는 고통스러웠던 시대를 희화화했던 포스트-찰리 채플린으로 제 마음 속에 남아 있네요. 1000점을 채우면 탱크를 선물로 준다는 귀도의 말을 철썩 같이 믿었던 아들 조슈아의 앞에 마지막 장면에서 나타난 탱크, 그 아이에게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그렇게 'Life is Beautiful'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모두에게 때로는 참람한 현실을 아름답게 살 수 있는 비결을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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